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전국 부동산시장에 분당신도시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총 14조원의 토지 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2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토지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는 공공주택지구와 산업단지, 도시개발구역, 경제자유구역, 철도건설사업,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 총 212곳이다. 전체 보상금 규모는 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상 대상지 면적은 136.66㎢로, 분당신도시(19.6㎢) 면적의 약 7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55개 사업지구에서 올 한 해 전체 보상금의 50%에 육박하는 6조6755억원이 풀린다.
서울에서는 SH공사가 보상가 1조2000억원 규모인 고덕 강일 공공주택지구의 보상을 지난달 초부터 시작한 데 이어 오는 9월 강동엔지니어링 산업단지와 12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보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경기도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500억원 규모의 고양 덕은지구 도시개발사업 보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5월에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1단계 일반산업단지 보상이 시작된다.
지방에서는 다음달로 예정된 1538억원 규모의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5·6호기에 대한 협의 보상이 진행된다. 오는 6월부터는 보상비 3000억원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의 보상도 이뤄진다.
사업지구별 보상 예정지와 보상비 규모는 산업단지가 44곳·4조5701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도시개발구역(11곳·2조7058억원), 공공주택지구 (4곳·1조6250억원), 경제자유구역 (3곳·5626억원) 등의 순이다.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서울∼문산 고속도로(4987억원)를 비롯해 27곳에서 9173억원 규모의 보상이 이뤄진다. 철도사업은 서해복선전철 건설사업(880억원)과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486억원) 등 31곳의 사업지구에서 5869억원이 보상금으로 풀린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올해 토지 보상금은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수준으로, 해당 지역에 보상비가 풀리면 인근 토지나 아파트 등으로 재투자가 이뤄지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이나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의 보상이 내년 이후 이뤄질 전망이라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지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