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중 휴식은 필수…해외여행땐 모기 조심해야

2016-02-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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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건강관리법은

면역체계 불안전한 어린이 환경에 민감…충분한 옷 준비하고 건조한 상태 피해야

빙판놀이 중 익사·낙상사고도 주의 요망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확산…말라리아·뎅기열 등 감염병 주의해야

모기많은 장소 피하고 긴옷 착용 준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 연휴가 주말부터 시작된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과 가족과의 만남, 풍성한 설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명절에는 작은 부주의도 사고로 이어지고,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운전 2시간마다 휴식…자녀 안전사고 주의
명절에는 장거리 운전도 많아지는데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2시간에 한 번씩 10분 이상 쉬어야 한다.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창 내부는 항상 산소가 모자란 상태이므로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특히 난방 장치를 틀 때는 환기 기능을 사용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주는 게 좋다.

조비룡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형 교통사고는 음주와 졸음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며 "장거리 운전 전에는 충분히 자고, 운전 중에 졸음이 몰려오면 운전자를 바꾸거나 잠깐 잠을 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어린 자녀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집에서는 별 탈이 없다가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길에 나설 때는 추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옷을 준비하고, 방을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는 물론 가축을 만졌거나 흙장난을 한 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얼음이 언 호수에서 썰매를 지치다가 익사사고를 당하거나, 논두렁이나 야산에서 놀다 낙상사고를 겪을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때 친척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놀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고 조언하고 "특히 평소 지내던 곳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과 놀 때는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 유발하는 모기 접촉 피해야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현지 풍토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풍토병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경우가 많고, 여행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현지인보다 심하게 앓을 수 있다.

해외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은 음식물로 인해 발생하는 설사·콜레라·장티푸스·A형간염 등이다. 

말라리아·뎅기열과 같은 모기에 물려 전염되는 질환도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이나 인플루엔자, 에이즈의 경우 사람과 접촉해 걸릴 수 있다.

특히 이집트 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카바이러스는 첫 발병국인 브라질은 물론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여행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 기피제와 방충망, 모기장을 사용하고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 최소화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먹는 약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황열·A형간염·홍역 등은 예방 백신이 있으므로 여행 전 접종을 마치도록 한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모기로 전염되는 질병이 많은 만큼 모기가 많이 모이는 장소나 밤 시간대 이동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현지에서는 개인위생과 음식물 관리, 긴옷 착용 등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기간 문 여는 병원 확인은 ☎129

명절 연휴 동안 자녀나 가족이 아프거나 다치면 당황하기 쉽다. 연휴 기간에는 병원이나 약국 대부분이 문을 닫아서다.

정부는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휴 동안 전국에 당직의료기관과 휴일지킴이 약국을 지정해 운영한다.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운영된다. 자녀가 아플 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이용하면 좋다. 응급실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진료비는 더 저렴하다.

연휴 때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은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없이 119)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복지부 사이트(www.mw.go.kr),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응급의료정보제공' 등에서도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 포털 사이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연휴 중 운영되는 병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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