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 '끝'...1월 자동차 내수 판매 '뚝'

2016-02-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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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社 1월 총 10만6308대 판매…전년比 4.8% 감소

국내 완성차 5개사 1월 내수 판매량 현황[그래픽=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지난해 내수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연초부터 우려됐던 ‘소비절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5개사 완성차업체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총 10만6308대를 팔았다. 역대 최고 내수실적을 보인 지난해 12월(17만5263대)과 비교해 판매량은 39.3%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저물가와 소비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대북리스크, 신흥국 경제불안 등 각종 대외 악재들이 잇따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RES·메르스)까지 발발하면서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8월 말 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업계는 개소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판매량은 총 59만4707대로 전년 같은 기간(51만6334대)에 비해 15.2% 늘었다.
 

국내 완성차 5사 1월 내수 판매량[그래픽=임이슬 기자]


자동차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연초부터 판매절벽에 맞닥뜨렸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져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판매가 주춤했다. 전월대비 르노삼성 79.5%, 한국GM 49.3%, 쌍용차 42.1%, 현대차 39.2%, 기아차 27.8%가 감소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 후 판매량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미래의 수요를 끌어오는 데 그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늘어난 내수수요는 올해 수요를 미리 가져간 셈이 됐다.

시장상황이 어려운 것은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비관론이 비등했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동차 업종은 76으로 전월(89)보다 13포인트 급락했다.

업계도 올해 자동차 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올해 내수 시장은 175만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는 4.6% 감소한 147만대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는 판매절벽 감소를 위해 연초부터 ‘신차 출시’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현대차는 첫 친환경 전용차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아차는 7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선보인 K7를 필두로 올해 내수 52만5000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수 3위 경쟁도 치열하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목표로 선보인 야심작 SM6를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 한국GM은 임팔라의 연 3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며 올해에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 목표를 내세웠다. 쌍용차도 내수 판매목표 11만대를 티볼리 롱바디 출시로 이룬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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