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한미' 꿈꾸는 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 경영 박차

2016-02-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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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제약업계 연구개발(R&D)의 핵심경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 내부의 핵심기술을 대학·연구소 등 외부기관과 협업해 개발·연구·상업화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최근 한미약품이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유한양행·대웅제약·보령제약 등도 국내외 기업·기관과 공동 연구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대외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약 8조원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랩스커버리 기술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에 성공하자 올해도 연구개발 핵심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제시했다. 업체 측은 현재 당뇨·항암·자가면역 등의 29개 신약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서로의 연구 역량을 합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산·학·연과의 다양한 협업 방식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와 성장호르몬제 등 신약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 중이다. 지난해부터 제넥신과 바이오니아 등 바이오벤처회사들과 연구 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혁신신약 3개 이상을 해외 제약사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 예산도 지난해보다 40%이상 늘어난 1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대웅제약도 중소제약사들과 협업 및 M&A를 통해 활발하게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출시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필름형 '바라크로스구강용해필름'과 '타오르구강붕해필름' 등은 중소제약사들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올해는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를 통해 획득한 안구건조증치료제 및 자가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보령제약도 국립암센터 등과 협력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한독과 CJ헬스케어는 각각 제넥신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교과 협업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미 세계적인 제약회사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신약개발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화이자·사노피 등 글로벌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의 부담감을 분산시키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훌륭한 전략이지만 국내에선 신약 가치에 대한 의견 충돌, 기술 유출, 특허문제 등으로 장기간 이어지지 못해 왔다"며 "한미약품의 성공을 계기로 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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