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880~19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수피는 22~29일 1879.43에서 1912.06으로 1.74%(32.63포인트) 상승했다.
주 초반 국내 증시는 상품가격 반등의 영향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홍콩증시 하락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29일에는 일본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단행했지만, 엔화 강세 우려로 한국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번 주(2월 1~5일)에는 국내 화학·은행·헬스케어 기업의 실적 발표와 국내 1월 수출·미국 ISM제조업·중국 차이신PMI제조업발표(1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5일) 등이 예정돼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월 초 대비 27% 하향 조정된 상태"라며 "4분기 실적발표 우려는 이번 주 증시의 하락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1월 ISM제조업지수가 3개월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한 48.5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도 전월 대비 20만5000명 증가해 전월(29만명)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소프트패치(회복 국면에서의 일시적 부진) 진입과 고용 개선세 약화가 연준의 3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일로 예정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눈여겨 봐야 한다.
연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3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다.
김유미 BM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피셔 부의장의 연설을 통해 해외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가늠할 것"이라며 "주중에 있을 캔서스와 클리블랜드 연준총재의 발언 또한 최근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를 놓고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캔서스와 클리블랜드 총재의 경우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만큼 비둘기적인 발언이 이어진다면 금융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 등 주요국의 정책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도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지표 부진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