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카드 지분 매입하며 1대 주주 등극…금융지주 전환 '급물살'

2016-01-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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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37.4%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은 삼성생명 사옥 정문.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를 인수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카드 지분 71.68%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삼성생명 측은 “보험과 카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카드 지분 인수 배경을 설명했지만 금융지주회사 전환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갖추고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생명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됐다.

삼성생명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을 두고도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최대한 자사주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두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자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하다. 다만 중간지주회사법 개정안(공정거래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중간지주회사 설립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전자·금융으로 단순화 포석

이번 삼성생명의 카드 지분 인수로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 전환으로 가게되면 결국 지배구조의 단순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산업은 삼성전자와 통합삼성물산 중심으로 집결시킨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한다.

중간지주회사법이 통과된다면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하고 장기적으로는 통합삼성물산과 합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만약 중간지주회사법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카드, 화재 등의 금융계열사를 한데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삼성은 관리의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지배력 구축위해 지주사 전환하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하게 구축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여기에는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직·간접 지배력이 기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2015년 09월 기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통합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법인의 최대주주로써 통합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4.1%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에 대해 갖고 있는 직·간접적 지배력은 약 8% 수준에서 그친다.

때문에 삼성 측의 부인에서 금융투자업계 및 재계에서는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삼성생명의 카드 지분 인수로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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