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계파 '발목잡기'에 공관위 구성 '진통'

2016-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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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 최고위원(맨 오른쪽)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또 다시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당초 계획은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 구성을 완료하는 것이었으나,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공관위원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에 실패했다.
 
현재 친박(친박근혜)계에선 공관위원장직에 대구 출신으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을, 김 대표 등 비박계는 김황식 전 총리나 김능환 전 대법관 등 법조인 출신의 외부 인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이한구 의원을 포함해 후보군에 오른 사람들을 모두 만나보겠다고 했다"면서 "이후 다시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공천위원 추천방식에서 약간의 견해 차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무성 대표의 최근 '권력자' 발언은 가뜩이나 붙이 붙은 계파 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대표는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국회선진화법 통과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도니까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권력자'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으로 추정된다. 이어 다음날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이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며 친박계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실상 친박계와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비박계는 피해세력이란 프레임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날 열린 '2030세대 대상 공천설명회'에서도 김 대표는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 왔다"면서 이번에 확립한 '상향식 공천'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
 
이날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왜 이런 이야기를 해서 분란을 일으키는가"라며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대권 1위 후보 반열에 오른 김무성 대표이고, 김 대표 주변에도 다음 '대권'을 위해 완장 찬 사람들이 매일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지 않소"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공천제도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당시에도 계파 이견으로 두 달 가량 진통 끝에 위원장을 선임했다. 이번에도 위원장 선임에 이어 위원 구성까지 같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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