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국제유가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더이상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저물가를 탈피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어 한은은 "구조적 요인 및 공급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못박았다.
지금의 저물가엔 유가 하락 등 일시적 요인이 큰 만큼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다른 중앙은행과 비슷하다는 시각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전반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돼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것 역시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이가운데 일부에서는 저물가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어 선을 그은 셈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에 있어서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있다고 평가했다. 하방리스크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간 생산경쟁 강화,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 등을 꼽았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지난해(두바이유 기준 51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방리스크로는 비OPEC 국가들의 감산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및 국제곡물가격 급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한은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4%다. 한은은 "물가경로를 보면 올 상반기 중 1.2%상승한 후 하반기에 1.5%로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의 물가하락 효과가 떨어지면서 올해보다 높은 2.0%의 상승률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