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저물가 탈피, 통화정책으로는 한계"

2016-0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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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국제유가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더이상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저물가를 탈피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에서 "2014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국까지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졌다"며 "주요국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확대했지만,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를 밑도는 현상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은 "구조적 요인 및 공급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못박았다.

지금의 저물가엔 유가 하락 등 일시적 요인이 큰 만큼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다른 중앙은행과 비슷하다는 시각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전반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돼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것 역시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이가운데 일부에서는 저물가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어 선을 그은 셈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에 있어서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있다고 평가했다. 하방리스크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간 생산경쟁 강화,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 등을 꼽았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지난해(두바이유 기준 51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방리스크로는 비OPEC 국가들의 감산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및 국제곡물가격 급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한은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4%다. 한은은 "물가경로를 보면 올 상반기 중 1.2%상승한 후 하반기에 1.5%로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의 물가하락 효과가 떨어지면서 올해보다 높은 2.0%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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