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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12월)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전국 미분양 주택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연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극에 달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며 당분간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1512가구로, 전월(4만9724가구)보다 23.7%(1만1788가구) 증가했다.
전체적인 미분양 주택은 증가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단 41가구(0.4%) 늘어 총 1만518가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3만637가구로 전월(2만6578가구) 대비 15.3%(4059가구) 늘었다. 지방의 미분양도 3만875가구로 전월(2만3146가구)과 비교해 33.4%(7729가구) 증가했다.
특히 평택과 용인, 파주 등에서 미분양이 급증한 경기가 기존 2만1809가구에서 2만5937가구로 4128가구(18.9%)나 치솟았다.
대구는 달성군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전월 114가구에서 2396가구로 2282가구(2001.8%) 늘었다. 충남도 천안지역의 미분양 증가세로 인해 2447가구(37.0%) 늘어난 9065가구를 기록했다.
서울의 미분양은 494가구로 253가구(105.0%) 늘어난 반면, 인천은 오히려 4206가구로 322가구(7.1%) 줄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미분양이 전월(4만2109가구) 대비 1만917가구(25.9%) 크게 늘어난 5만3026가구로 집계됐다.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871가구(11.4%) 증가한 8486가구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분양 주택 증가에 대해 지난해 말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해 10월과 11월 분양승인 물량이 각각 8만4000가구, 7만3000가구로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올해도 지난해 분양물량(52만5000가구)보다 30%가량 감소한 35만가구가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분양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미분양 주택 규모가 시장에 문제를 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