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산업연구원 및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2014년 6558억 달러에서 2020년 1조7000억 달러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oT 시장 매출은 4조8125억원 규모다. 올해는 5조3372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며, 산업연구원은 오는 2022년에 국내 IoT 시장 규모가 22조92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IoT 서비스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올해를 홈IoT 개화기의 시발점으로 점쳤다. 특히 지난 미국 CES에서 5G와 IoT를 핵심 이슈로 다루면서 IoT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는 양상이다.
홈 IoT를 이끌어가는 주체 중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2015년 초 있었던 CES에서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TV를, 또 앞으로 5년 내에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 제품을 IoT에 연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도 향후 2016년 3월 LG전자의 스마트홈 기반이 잡힐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이통사들은 LG유플러스를 필두로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이며 IoT 서비스의 첫발을 뗀 상태다.
이외에도 IoT 서비스가 보안, 에너지, 건강,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면서 현재 수익 분배 모델을 구축한 상태다.
아직 헬스케어와 교통·자동차 분야는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점차 솔루션 발전과 규제 마련 등의 구축으로 2020년 전에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협력적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도입 개시와 더불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이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조기 도입과 함께 진보된 Io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 IoT 수익분배 룰이 명확하지 않아 향후 통신과 IT, 포털과 자동차 업체간 패권 다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에너지·웨어러블·스마트카 등 차세대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통사들이 IoT 생태계 조성 및 패권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T 서비스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서비스가 돼야 하는 탓에 이통사의 망 커버리지와 상품결합 및 청구역량이 결합될 경우 여타 플랫폼 사업자 대비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권송 SK텔레콤 IoT솔루션부문장은 "하나의 제조사 제품을 쓴다면 IoT가 활성화될 수 없다. 모든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통신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의 플랫폼들이 다른 플랫폼과 공동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이통사들은 홈 IoT를 중심으로 과금 체계를 도입하고 망 사업자에 대한 가치를 높여 자신들의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IoT 트래픽 증가 시에도 업체간 이권 다툼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면서 "이미 과금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IoT 서비스 확산 시 통신사가 산업 성장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보다 진보된 IoT 서비스로 진입하기 위해 트래픽 지연 현상이 없고 기가급 데이터 처리 속도가 가능한 5G 조기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이통사가 변화의 주축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서비스와 묶어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 플랫폼 사업자 대비 차별점"이라며 "차이를 낼 수 있는 통신사업자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