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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지만 부동산개발업체의 '실적'은 부진을 이어갔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부동산 관련 상장사 중 절반이 전년 대비 순익이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1선도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미약하게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감지됐지만 3,4선 중소도시의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중화기업(中華企業)으로 지난해 적자가 24억~25억 위안(약 4364억~4546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화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대금 등 회수자금이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85억 위안에 육박하지만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 침체, 부실계약, 늘어나는 매물소진 압박, 판매가격 인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옌웨진(嚴躍進) 이쥐(易居)연구원 싱크탱크센터연구 총감은 "부동산을 통해 폭리를 취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특히 주택가격에서 토지의 비중이 커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윤을 얻을 여지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시장 침체 속에 재고는 계속 쌓이고 홍보 ·판매 비용, 자금조달 비용은 증가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2016년에도 적자를 보이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과거보다 뚜렷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8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전달인 11월 0.9%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70개 도시 중 집값이 오른 곳은 총 39곳으로 11월의 33곳보다 6곳이 늘었다.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27곳, 보합세를 보인 곳은 5개 도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