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②인터넷시장 정복한 'QQ·위챗 대부' 마화텅…성공요인은 '창조적인 모방'

2016-01-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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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중국신문망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텐센트의 ‘OICQ('QQ'의 구 버전)’는 ‘ICQ’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상표권을 침해했다.”

텐센트(騰訊)의 마화텅(馬化騰·45) 회장은 1999년 8월 미국의 인터넷 콘텐츠 기업 AOL에게서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ICQ는 이스라엘 업체 미라빌리스가 만든 세계 최초 PC용 인스턴트 메시징(IM) 서비스로 1998년 6월 AOL에 인수됐다. 당시 ICQ의 중국시장 지배력은 독점적이었다. 2000년 텐센트는 AOL이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결국 패소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새 이름이 ‘QQ'다.
텐센트는 ‘모방’으로 성장한 회사다. 마화텅 회장은 여기에 ‘창조’, ‘차별’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그는 텐센트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텐센트가 모방을 통해 성공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모방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기업들이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그렸다면 텐센트는 고양이를 보고 사자를 그렸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차별적 모방’이라고 했다.

텐센트의 검색 서비스 ‘소소(搜搜)’는 바이두(百度)를, ‘QZONE’은 싸이월드를, ‘QQ샤오요유’는 페이스북을, ‘텐센트웨이보’는 트위터를 모방한 서비스들이다. 마화텅 회장은 △소소에는 자사 제품 연계 △QZONE에는 친구맺기이벤트·게임연동 △QQ샤오요유에는 특정 타깃층 공략 △텐센트웨이보에는 QQ메신저와 연동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차별성’을 추가했다. 6억5000만명(2015년 3분기 기준)이 이용하는 모바일용 IM 서비스 ‘위챗’도 철저하게 창조적으로 시장을 분석했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정복할 수 있었다.

여느 성공한 기업인처럼 고객을 우선으로 여긴 마화텅 회장은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기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다양한 서비스 계속 추가했다. 그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창조가 아니라 사람들이 찾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창조”라며 “텐센트의 전략은 바로 시장 니즈(needs)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의 성장 요인에는 마화텅 회장의 ‘사람 중시’ 신념도 빠질 수 없다. 마화텅 회장은 사업 초기 인터넷 접속 불안정, 전력 사용량 증가, 서버 확충 비용 등의 문제에 부닥쳤다. 다행히 금융 포스트웨어 개발기업 신리더의 류샤오송 CEO와 린지엔황의 도움으로 투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 마화텅 회장은 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각각 회사 지분 1%를 나눠줬다.

회사가 성장 가도를 달릴 때는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 무이자 주택대출 지원 등 복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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