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역사학자들, '국정화 반대' 공론장 열어

2016-0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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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로 한데 뭉친 '만인만색(萬人萬色) 연구자 네트워크' 창립총회 개최

'만인만색(萬人萬色) 연구자 네트워크'의 회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젊은 역사 연구자들이 학술단체를 만들었다. 

역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소장 학자들로 이뤄진 '만인만색(萬人萬色) 연구자 네트워크(이하 만인만색)'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교과서 국정화를 넘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학술적 공론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인만색은 20대 초반~30대 후반 역사학 전공 대학원생과 소장 학자 5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 이후 다양한 형태로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국정화 행정예고기간 반대의견서 제출과 인증은 물론이고 거리행진, 집회, 전국역사인대회 개최, 교육부 항의방문 등도 진행했다. 만인만색은 창립총회 자료집에서 "박근혜 정부는 우려한 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했지만, 이 사태는 오히려 행동하고 실천하는 학생·시민·연구자들의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백승덕 만인만색 공동대표는 "젊은 역사 연구자들이 전국 단위로 학술단체를 꾸린 것은 1980년대 후반 한국역사연구회와 역사문제연구소가 창립된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국정화 반대'의 기치를 내걸고 젊은 역사학도들이 뭉쳤지만 교과서·역사 등의 문제에만 천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역사 연구의 전문성을 동시에 지향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공론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젊은 학자들이 '더 나은 논쟁'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인만색은 국정화에 반대하면서 역사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세미나, 시민 강좌는 꾸준히 진행하면서 팟캐스트, 스토리볼, 스토리펀딩 등에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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