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회의 땅‘ 이란 특수 잡기 '분주'

2016-01-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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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활성화 '절호의 기회'…해양플랜트 등 대규모 수주 기대

기재부, 우리은행 본점에 이란 교역·투자 지원센터 문 열어

▲25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란 교역 ·투자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식 제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제남 무역보험공사 본부장, 신덕용 수출입은행 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윤준구 기업은행 부행장, 송인창 국제금융정책국장, 박종대 산업통상자원과장.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우리 정부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이란을 활용해 침체된 한국경제의 혈을 뚫겠다는 것이다.

이란이 세계 경제의 변수로 떠오르며 국가간 실익계산이 분주한 가운데 정부의 활용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라는 우려도 높지만 그동안 침체된 해양플랜트나 할랄 수출에 주력하는 농식품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고무적인 분야도 적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란 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1일 취임 후 첫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란 시장 진출 방안을 가장 먼저 꺼내며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유 부총리는 “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거의 모든 품목에서 교역이 자율화돼 건설·교통 등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며 “이를 경쟁국들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수출 부진을 타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 등 맞춤형 진출 전략을 수립해 2년 내에 대 이란 수출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 무역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적극 지원하고 2월 말에는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열어 항만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조속히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부총리가 이란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자 경제부처들은 세부전략을 마련하는데 움직임이 바빠졌다.

해양수산부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이란이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항만은 페르시아만 연안(남), 카스피해(북)에 위치해 연간 물동량 약 1억4000만톤, 총 하역능력은 1억7200만톤이다.

해수부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이란 경제 제재 해제에 대비해 비공식적으로 이란 항만해사청과 항만 분야 협력방안 논의해왔다. 이란 측은 해수부가 제시한 항만개발 협력관계 수립에 동의하고 양해각서(수정안) 체결 관련 협의 중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란은 아시아-동유럽․CIS국을 연결하는 물류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으로 경제제재 해제 이후 주요 항만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며 “특히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매년 항만투자를 확대해온 국가로서 제재 해제에 따라 우리기업에 좋은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랄 시장에 주력하는 농축산식품부 역시 이란 시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경제 제재 이전에도 농식품은 꾸준이 이란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 2014년 이란에 수출한 농식품 금액은 7637만 달러로 2010년보다 246.8%나 증가했다. 이슬람 주요 5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인해 올해 목표로 한 할랄 수출 11억 달러 달성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할랄 식재료 데이터베이스(DB) 구축, 할랄식품 수출지원센터 설치 등으로 수출업체 정보제공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란 교역·투자 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이란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

지원센터는 이란과 교역 및 투자 등과 관련한 국민, 기업 궁금 사항을 상담·해소하고 이란과 교역 및 투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또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중심으로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해 향후 이란과의 교역 및 투자 증진 방안을 마련하는 창구로 활용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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