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지난해에는 ‘N포세대’, ‘금수저(수저론)’, ‘헬조선’ 등이 대학생과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신조어로 꼽히며 젊은이들의 각박한 현실을 대변했다. 기업들이 이러한 시대 상황을 반영해 젊은층과 직접 소통하며 독려하고 응원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는 연초부터 젊은층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TV 광고를 방영 중이다. 카스 신규 광고는 면접과 오디션에 나가고, 짝사랑하던 이성친구에게 고백하는 등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카스 후레쉬는 ‘도전하는 청춘과 함께하는 맥주’를 콘셉트로, 청춘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부딪쳐라 짜릿하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들의 도전과 시도를 응원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빅뱅의 탑(TOP)과 함께하는 응원 토크쇼도 마련했다. 카스 후레쉬 페이스북에서 '탑에게 듣고 싶은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응모 받아 응모자들을 ‘카스 후레시 펍’으로 초청해 탑이 직접 응원하고 또 자신의 도전 이야기를 팬들과 함께 나눠 큰 호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4일 학원과 고시원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드립커피와 핫팩, 간식 등으로 구성된 응원 패키지를 나눠주는 이색 시무식을 가졌다. 특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젊은 지성인들을 응원합니다!'라는 희망 메시지를 함께 전달,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취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사례로 주목 받았다. 그냥 힘내라는 얘기보다, 더 나은 미래의 주역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함께 부여해 취업 준비생들을 응원한 것이다.
한편 적극적으로 ‘응원해 달라’는 광고물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와 온라인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 티저 광고는 저마다 사연이 많은 것 같은 젊은이들이 친구나 선배에게 맥주를 사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선배에게 맥주 사달라고 하며 힘을 얻고 싶다', '맥주 한 잔 같이하며 격려하고 싶은 친구가 생각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광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땐 가까운 지인과 맥주 한 잔하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 받는 젊은 세대의 세태가 광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극적으로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 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맥주를 사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응원과 격려를 적극적으로 구한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청년들은 달콤한 미래를 담보로 ‘열정’만 강요 받았다"며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반영한 ‘청년 응원’ 마케팅이 2016년 시장의 핫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