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커' 유치 실적 1위 자리 태국에 내줬다

2016-01-23 09:5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 경쟁에서 태국이 한국을 제치고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 내 1위로 올라섰다.

23일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부터 11월 말까지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29만6953명으로 집계됐다. 12월 방문객 수가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11월까지 집계된 통계만으로도 태국의 중국 관광객 유치 실적은 한국의 연간 유치실적(598만4170명)을 130만명이나 웃돈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연말 실적이 좋았던 만큼 작년 연간 중국인 관광객이 800만 명을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권 국가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한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태국이 한국을 큰 차로 제치고 아시아 1위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덕분에 태국 정부는 지난해 관광 매출이 전년대비 9% 성장한 2조4000억 바트(약 80조원)로 목표치인 2조3000억 바트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액수다.

태국은 중국 당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역이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초기인 2006년까지만 해도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03만 명에 불과했다. 또 정정불안으로 지난 2008년에는 그 수가 96만 명, 2009년에는 70만 명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2009년 태국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관광객 송출국 국민에게 비자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정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신청하고 양국 간 직항편을 이용하면 도착 비자를 발급해주기도 했다. 현재 태국은 중국인을 포함해 자국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6개월간 횟수 제한 없이 입국을 허용한다.

태국은 중국 관광협회와 공동으로 '여행사 인증제'를 도입하고 '중국 관광객 보호협회'를 발족, 여행사와 가이드의 질 향상과 여행객 안전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70만명으로 국가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지난 2014년에는 460만명까지 늘어났다.

태국은 경기 둔화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다소 꺾일 수 있지만, 증가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