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사진=살만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국제유가가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은 적으며 연말쯤에나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적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회장은 사우디는 감산 의향이 없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했다고 CNN머니는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사우디만 단독으로 감산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생산량을 줄일 생각이 없다”며 “우리의 포지션을 다른 나라에 뺏기지 않을 것이다”고 밝혀 현재의 유가 하락을 견디더라도 국제유가 시장에서 사우디의 시장 점유율을 뺏길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2년 전 배럴당 100달러였던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27달러로 주저 앉은 상황이다. 단, "만약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에 협력하면, 사우디도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미국 셰일 업체의 부상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던 사우디는 최근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가 확실시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알 팔리 회장은 원유시장의 단기 전망이 암울하더라도 사우디는 다른 경쟁국보다 유가 하락세를 더 잘 버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람코는 부채가 거의 없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사우디가 원유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과거부터 해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내전, 산유국 간 전쟁 발발 등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기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