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한국인 독서율, 이유는 ‘일과 공부’

2016-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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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책을 읽는 한국인이 줄어들고 있다. 독서율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일과 공부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과 초·중·고등학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한국출판연구소가 2년마다 실시하는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교과서와 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1권 이상 읽은 한국인의 비율이 성인 65.3%, 학생 94.9%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에 비해 성인은 6.1%, 학생은 1.1%가 감소한 수치다.

조사에 임한 응답자들 역시 성인 중 64.9%, 학생 중 51.9%가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큰 이유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과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4.6%, 학생 31.8%)’였으며,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23.2%, 학생 24.1%)’를 이유로 꼽기도 했다.

한국출판연구소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경쟁적인 학업과 취업 준비, 사회생활 등으로 대다수 성인들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라며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전체 한국인의 독서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평균 독서량은 2년 전과 거의 비슷했다. 2013년에 비해 독서량은 0.1권, 독서시간은 평일 0.7분, 주말 0.5분 각각 감소했다. 오히려 독서자 1인당 평균 독서량은 2013년 12.9권에서 2015년 14.0권으로 증가했다. 이는 독서인구 자체는 감소했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비교에서 한국의 독서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의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실시한 15세 이상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를 토대로 분석한 ‘해외 주요국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과 만화를 포함한 독서율에서 한국은 74.4%로 조사돼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76.5%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독서율은 스웨덴(85.7%)과 덴마크(84.9%), 영국(81.1%)에 비해 낮았지만 프랑스(74.7%)와 비슷하고, 벨기에(65.5%), 일본 (67.0%), 네덜란드(73.6%) 등보다는 높았다.

한편, 지난해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성인 28.2%, 학생 64.9%로 조사됐다. 성인과 학생 모두 연간 독서량이 많을수록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높은 추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39%포인트, 학생 ±1.79%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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