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쪽방주민들 8년째 사랑의열매에 성금 기부

2016-0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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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만석동 쪽방주민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랑의열매회관를 방문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민 윤순자 씨,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주민 김명광 씨,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인천 쪽방 주민들과 노숙인쉼터·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이 22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35만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인천 만석동 주민들이 문구용 볼펜 조립 등 자활사업으로 얻은 한달 수익 20여만원 중 일부를 모아 마련한 것이다. 인근 노숙인쉼터 입소자와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도 폐지를 주워 판돈을 아껴 기부에 동참했다.
인천 동구 만석동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 지역이다. 6·25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곳으로 현재 인천지역 마지막 판자촌 밀집지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며 3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문구와 팬시용품을 만드는 자활사업, 폐지 줍기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도 2008년부터 공동모금회에 연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과 인근 인현동·북성동·계산동 쪽방 주민들도 나눔에 참여했다. 쪽방 주민들이 기부한 성금은 올해까지 총 940여만원에 달한다.

올해 모금은 인천내일을여는집 주도로 지난해 12월 9일부터 26일까지 쪽방상담소, 무료급식소, 노숙인쉼터 등에 설치한 모금함을 통해 진행됐다.

전달식에 주민 대표로 참석한 김명광(75) 씨는 "평소 온정을 보내주는 많은 분에게 보답하고 우리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어 성금을 모았다"며 "여건만 되면 더 많이 나누고 싶은 게 쪽방 주민들의 마음이며, 매년 공동모금회를 찾을 때마다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만석동 주민들의 특별한 나눔을 통해 기부의 가치를 새삼 되새기게 됐다"며 "값진 성금을 추운 겨울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웃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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