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산관리(PB)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 고객층을 확대하는 동시에 서비스 채널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의 범위를 월 수신 평균잔액 1억원 이상에서 5000만~1억원으로 넓혔다.
이 구간에 해당하는 고객들을 '준자산가고객'으로 분류하고 전국 영업점의 예금팀장을 '준자산관리전문가'로 지정해 전담토록 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전국 영업점 예금팀장 800여명에게 맞춤형 연수를 진행했고 영업점에는 전용 상담공간도 마련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7월 '준자산가'로 분류되는 고객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인 '신한PWM라운지'를 선보인 바 있다.
신한금융은 기존 'PWM센터'에서 자산 3억원 이상 고객에게 PB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PWM라운지를 오픈하면서 서비스 대상 범위를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으로 넓혔다.
현재 43곳의 PWM센터·라운지를 운영하는 신한금융은 이를 올해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인 반포지점을 개장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고객을 종전의 1억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씨티은행은 고객군을 자산 10억원 이상의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 2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씨티골드 고객', 5000만원 이상∼2억원 미만의 '씨티프라이어리티 고객'으로 세분화했다.
자산관리 서비스와 고객이 만나는 채널을 늘리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전일 "자산관리 수익·고객 수를 5년 내에 두 배로 키우겠다"는 자산관리본부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입점한 소규모 점포인 '뱅크샵'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뱅크샵은 직원 2∼3명이 상주하며 태블릿PC를 활용해 현금 출납을 제외한 다양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 영업점이다.
NH농협은행은 전국 864개 지점에 자산관리 전문가를 배치하고 은퇴설계 전문가인 'All 100 플래너' 500명을 양성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렇게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오늘 3월 ISA가 본격 출시되기 때문이다. ISA는 계좌 하나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넣어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는 '만능 통장'이다.
연봉 5000만원 이상 근로자, 종합소득 3500만원 이상 사업자가 의무가입 기간인 5년 만기를 채울 경우 ISA 계좌에서 나온 전체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
연간 정기예금 이자로 200만원을 받으려면 1억3000만원∼1억4000만원을 맡겨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저금리 기조 속에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돈을 ISA에 넣으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