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중국 충칭) = SK주식회사 C&C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국내 IT서비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됐다. 스마트 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첨단 ICT기술을 통해 기계와 설비를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SK주식회사 C&C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로터스호텔에서 세계 최대 위탁생산(EMS)업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중국 충칭(重慶)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시범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홍하이는 충칭공장의 '스마트 팩토리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재고 감소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호상 스마트 팩토리 사업팀장은 “스마트 팩토리 적용으로 충칭공장의 조립 작업표준시간을 평균 50.7초에서 32.6초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며 “1인당 프린터 생산량도 1.3대에서 1.9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주식회사 C&C는 5월까지 홍하이 충칭공장의 프린터 생산 라인 24개 중 1개 라인을 대상으로 IT솔루션을 적용해 스마트 팩토리 모델 라인으로 변화시키고 순차적으로 전체 생산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주식회사 C&C는 충칭 공장에 자체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기반의 프린터 생산 라인 설계 △생산 라인과 장비의 IoT화 △생산 라인의 스마트 제어 및 로봇기반의 물류 자동화 △빅데이터 기반 생산 공정의 분석과 진단 △공급망관리(SCM)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연계를 진행한다.
시뮬레이션 기반의 공장 라인 설계에 이어 생산 공정의 스마트 인텔리전트화를 통해 전체 생산 공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생산 분석·예측, 설비 고장과 사고 예방 등을 지능적으로 수행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다.
임정우 스마트 팩토리사업 개발팀장은 "지능화된 스마트팩토리가 되려면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를 넘어 자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능화 개념이 있어야 한다"며 "효율성 추구를 위해 목표에 맞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독일, 미국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로봇 등 스마트 공장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우칭 충칭시 경제기술위원회 주임은 “중국을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충칭정부도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SK와 홍하이의 협력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주식회사 C&C의 스마트 팩토리 중국 수출은 홍하이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 전략, 중국정부의 '제조 2025' 정책이 서로 맞물리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