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1일 발표한 각종 의약품 성분이 안전운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질환 관련 의약품 가운데 당뇨, 고혈압, 치매 약이 부작용과 지속시간 측면에서 안전운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 중에는 비염치료제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종합감기약, 피임제, 진통제 순서로 안전운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30∼50대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운행 전에 의약품을 복용한 경험자 가운데 76.2%가 운전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의약품이 운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졸음현상(52.3%)과 집중력 저하(20.6%)가 가장 많이 꼽혔다.
20대의 하루 평균 의약품 복용량은 0.9개이지만 30대는 1.4개, 40대는 2.0개, 50대는 3.7개, 60대는 6.7개, 70대 이상은 10.7개로 늘어났다. 30∼40대의 하루 평균 의약품 복용량은 1.7개이지만, 60대 이상으로 올라가면 8.7개로 5배 이상 많아진다.
연구소는 특히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 되면 질환을 앓는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이 더 커지는 만큼 의약품 복용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60세 이상 고령운전자 가운데 심혈관질환, 뇌신경질환을 앓는 이들은 기온차가 심한 겨울과 여름에 비질환자보다 사고율이 3∼5%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