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20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박 사장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치열함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의 경제,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 노력과 인텔의 시장 재진입 등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 환경 역시 더욱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굴기'를 내걸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중국과 6조원 가량을 투입해 신형 메모리칩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 인텔을 언급한 것이다.
인텔은 지난 1985년 D램 시장에서 철수했는데, 30년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메모리 시장에 재진입하겠다는 뜻을 지난해 공식화했다.
중국은 미국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했지만 칭화유니그룹이 37억8000만달러를 주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사들였다.
칭화그룹은 지분을 인수한 웨스턴디지털을 앞세워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 샌디스크를 190억달러를 투입해 우회 인수했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는 떨어져 수익성은 악화하는데 중국의 시장 진입과 인텔의 재진입 등으로 시장 플레이어는 더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성욱 사장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올해 경영 전략으로 조직문화 개선과 더불어 본원적 경쟁력 제고, 원가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 개선, 시스템IC와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 제품 개발 같은 미래 성장 역량 강화를 꼽았다.
D램에서는 20나노(nm·1nm = 10억분의 1m) 초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10나노급 제품 개발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DDR4와 LPDDR4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낸드에서도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개발과 3D 48단 제품 양산을 본격화해 낸드에서도 D램만큼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