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버풀 페이스북]
클롭 감독의 부임 시절 제기됐던 문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EPL의 험난한 일정이다. 추운 겨울 휴식기가 있었던 분데스리가와는 달리 EPL은 오히려 가장 추운 시기에 많은 경기를 치르게 된다. ‘박싱 데이’를 비롯해 일주일에 근 2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에서 로테이션은 필수다.
더군다나 클롭의 ‘게겐 프레싱’은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최근 한 현지 언론은 클롭의 부임 후 리버풀 선수단 전체 활동량과 전력 질주 비율이 확연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빽빽한 일정에 많은 활동량과 운동량을 요구하지만 리버풀 선수단의 얇은 두께는 선수들의 몸에 문제를 가져왔다.
기존 부상 명단에 올라있던 다니엘 스터리지, 마틴 스크르텔, 조던 헨더슨, 디보크 오리지, 조던 로시터, 조 고메스, 대니 잉스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필리페 큐티뉴, 데얀 로브렌, 조나단 아이브, 콜로 투레까지 모두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다.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에는 아부메이양과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선수들이 이런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왔다. 하지만 현재 리버풀에는 이런 스타일의 선수가 없다. 이에 가까운 다니엘 스터리지는 부상으로 모습을 감췄고, 크리스티안 벤테케는 현저히 느리며 호베르트 피르미누는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이 리그 정상급인 경기당 슈팅(16.6회)과 찬스 메이킹(13.4회)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리그 25골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이는 리그 선두권 팀 아스날(37골), 레스터 시티(39골), 맨체스터 시티(43골)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다.
물론 클롭 감독 부임 후 몇 달이 지났을 뿐이다.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부상자가 돌아와 로테이션이 가동되고 선수들이 ‘게겐 프레싱’에 완전히 적응한다면 말이다. 그렇다고해도 클롭 감독이 EPL에 적응해 선수단을 관리하고 입맛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움직임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부상 병동’과 헛심을 쓰는 문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