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성인 하얏트 호텔 상속자, 트랜스젠더 연구 위해 25억원 쾌척

제니퍼 프리츠커 [사진=CRAIN"S 동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세계적인 호텔 기업인 하얏트 그룹의 상속자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학술 연구 기반 조성을 위해 거금을 쾌척했다. 그는 지난 2013년에 "법적 이름이 제임스에서 제니퍼로 바뀌었다"며 성전환 사실을 공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했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하얏트 호텔을 소유한 세계적 부호가문 프리츠커가(家)의 상속자인 제니퍼 프리츠커(66)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대학의 트랜스젠더 석좌프로그램 개설·운영 기금으로 200만 달러(약 25억 원)를 쾌척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에 트랜스젠더 전문 연구 프로그램이 개설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로 프리츠커가 설립한 타와니 재단 명의로 기부금이 전달된다. 기부금 중 절반은 향후 5년간 석좌 교수 연구비로 지원되고, 나머지 절반은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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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에이런 드보어(65)가 이 프로그램을 위한 초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1989년부터 빅토리아 대학에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연구를 진행했고 2012년에는 트렌스젠더 관련 출판물 등을 보관하는 '트랜스젠더 기록 보관소'를 교내에 설립했다. 

드보어 교수는 "많은 성전환자들이 가난과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며 "성전환 연구와 성전환자를 위한 정책 개발에 필요한 지역적·국제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트렌스 젠더 연구기관은 비영리 단체인 '세계 성전환자 보건전문가 협회'(WPATH)로 지난 1978년에 성별 인식에 대한 이해를 개선하고 트랜스젠더 수술을 표준화하기 위해서 설립됐다. 그러나 이밖의 대부분 트랜스젠더 연구 단체의 활동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프리츠커는 페니 프리츠커(56)  세계적 재벌그룹 '마먼그룹'(Marmon Group)의 창업주인 로버트 프리츠커의 장남이다.  미 육군에서 11년간 복무했으며 이어 16년간 주방위군으로 활동했다.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는 딸 1명과 아들 2명이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개인 자산 규모는 2015년 기준 17억7천만 달러(약 2조2000억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