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름·말뼈로 피부노화 억제 화장품 만든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말기름과 말뼈를 이용해 피부 노화 억제 기능이 있는 화장품 소재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강원대와 말기름 고유 냄새를 없애는 정제기술과 말뼈에서 피부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분해물인 펩타이드를 분리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말기름은 항산화·항노화 작용을 하는 팔미톨레익산 함량이 높아 예전부터 화상 치료와 건조한 피부 개선에 쓰였지만 특유의 냄새가 단점이었다.

연구진은 불순물을 없애고 산성백토와 질소가스를 이용해 말기름 냄새를 없앴다. 정제 과정을 거치고서 팔미톨레익산 함량은 4.5%에서 9.5%로 2배 이상 늘었다.

말뼈 추출물은 대부분 콜라겐으로 구성됐지만 분자량이 커 이용률이 낮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말뼈 추출물을 일정 단위 이하 저분자 펩타이드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펩타이트를 세포 실험한 결과, 피부 주름을 형성하는 효소 중 콜라겐 분해 효소가 80% 이상 억제되는 등 피부 노화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박남건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장은 "노화는 탄력을 유지하는 엘라스틴의 변형과 콜라겐 감소로 일어난다"며 "피부 진피층은 90%가 콜라겐으로 이뤄져 말기름을 바르고 말뼈 펩타이드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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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장은 "이 기술이 중국 등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국내 화장품 시장 활성화와 국산 말 관련 제품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진청은 말기름 정제 기술을 화장품 업체에 이전했으며 말뼈 펩타이드 제조법은 특허 출원 후 제품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