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러한 ‘스포일드 차일드’는 우리 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다른 나라, 특히 교육 선진국으로 이름난 스웨덴에서는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진선출판사에서 펴낸 스웨덴 육아교육서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는 이러한 물음에 답해준다.
이 책은 스웨덴의 정신의학자이자 여섯 아이의 아버지인 ‘다비드 에버하르드’ 박사가 집필했다. 에버하르드 박사는 ‘내 아이가 최고’라고 말하는 요즘 육아 방법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버릇없는 아이를 뜻하는 스포일드 차일드가 자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떼를 쓰고 행패를 부리는 스포일드 어덜트(spoiled Adult)가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탄탄한 육아 지원과 가족 중심의 육아법으로 육아 천국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스웨덴에서도 ‘버릇없는 아이’는 존재한다. 아동 중심의 육아를 기반으로 하는 스웨덴 가정에서 아이는 때때로 부모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스웨덴에서는 소소하게는 저녁 메뉴부터 휴가철 여행지까지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음에도 스웨덴 아이들이 점점 더 버릇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과거보다 육아용품, 보육기관, 육아교육 프로그램의 수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질까? 저자는 그 이유를 부모가 육아에 너무나 많은 제약을 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아이를 절대 혼자 두지 못하는 과보호 사회가 오히려 자녀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에버하르드 박사는 “부모 없이 놀 수 있는 아이를 ‘안전’이라는 울타리에 가둬서 키우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칸디 부모’와 아이를 엄하게 훈육하는 ‘타이거 부모’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부모가 부모로서 권위를 행사할 때 비로소 가정이 바로 서고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답을 제시한다. 반드시 무조건적인 사랑과 배려만이 정답은 아니며, 적절한 훈육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절대 아이와 타협하지 말 것, 더 이상 아이에게 끌려다니지 말 것,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말 것, 육아 전문가를 믿지 말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결국 육아는 부모가 스스로를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는 1월 18일부터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잡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