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② 허름한 호텔방서 ‘바이두’ 만들다

2016-01-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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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비결은 ‘한 우물 파기’... 뚝심으로 매진 성공신화 창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 존경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오로지 자신의 능력과 통찰력으로 바이두를 중국의 검색엔진 1위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리옌훙은 1968년 중국 시골마을의 평범한 노동자 집안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엘리트로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에서 컴퓨터 공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IT쪽에 관련 있는 집안이 아니었으나 자신의 능력을 열심히 키웠다.

미국 유학 당시 금융정보 검색시스템을 개발했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 월스트리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경제 뉴스를 제공하는 다우존스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 후에 유명 검색엔진 인포시크에 자리를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실시간 금융정보시스템 설계, 유명 인터넷기업 인포시크의 엔지니어 등을 거친다. 특히 다우존스에 있을 때 개발한 랭크덱스는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 이러한 미국생활 속에서 그는 검색의 매력에 푹 빠진다. 이 기술을 중국에서 펼치고자 바이두를 창업할 결심을 굳힌다.

당시 수많은 러브콜이 이었지만 그는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회사를 차리기로 했다.

결국 그는 31살이던 1999년에 중국으로 돌아와 그는 베이징대 선배였던 슝위를 공동설립자로 영입, 2000년 1월 바이두를 설립한다. 송나라 시인 신치지(辛弃疾)의 시구 ‘인파 속에서 그녀를 수천, 수백 번 찾았다(众里寻她千百度)’ 를 인용해 바이두(百度)라고 이름 지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시작은 초라했다. 리옌훙은 슝위와 당시 베이징대학교가 바라보이는 허름한 호텔방에서 10명의 직원과 시스템 개발에 전력한다. 생화학 박사였던 슝위는 나름 실리콘밸리에선 적잖은 투자자 인맥을 갖고 있었기에 초기 투자자들을 찾는다. 리옌훙은 검색엔진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9개월이 지난 뒤인 2000년 9월, 미국의 두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제안해 왔다. 무려 1000만달러에 달했다. 당시는 전 세계적인 IT 버블의 끝물이었다. 운이 좋게도 두 청년 사업가들은 바이두를 성장시키기 위한 씨앗자금을 수혈 받는데 성공했다.

작게 시작했지만 리옌훙의 바이두는 결국 세계 글로벌 그룹에 안착했다. 리옌훙은 자신의 기술력과 월가에서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즐거움 속에서 일하고, 일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정을 다했다. 심사숙고하게 고민하고 분석하되 일단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한 이상 ‘한 우물파기’에 올인한 결과다. 중국 최고의 검색엔진 바이두의 성공신화는 그렇게 이뤄졌다.

“한 가지 일에 미쳐야 남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다”. 리옌훙 회장이 2008년 베이징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리옌훙은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돈과 명예를 다 가진 스타 기업인이다. 그는 ‘개혁 개방 30년, 30인’, ‘포브스 선정 2011년 중국 최고 갑부’라는 명성을 얻었다.

바이두의 로고는 '곰발바닥'이다. '어디를 가든 흔적을 남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의 약 4억5000만명이 바이두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홍콩, 타이완 등과 같은 중화권의 인터넷 이용자들까지 합치면 바이두의 실제 이용자는 약 20억명이나 된다. 이용자 수만 놓고 비교한다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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