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과학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의 저명한 과학·IT 분야 브레인들이 모여 ‘중국판 노벨과학상’을 만들었다.
중국계 과학자들의 연구를 적극 장려하기 위한 ‘미래과학대상’이 지난 17일 설립됐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보도했다.
미국 최고 암 연구자로 새클러 국제생물물리학상 수상자인 스이궁(施一公) 칭화대 생명과학원 부원장, 미국 유학파출신 라오이(饒毅) 베이징대 생명과학원 원장, 그리고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 중국 ‘벤처계 큰손’ 쉬샤오핑(徐小平) 등이 미래포럼 창립자다.
이들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래포럼 행사에서 미래과학대상 출범을 선언했다.
미래과학대상은 생명과학상과 물리과학상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획기적인 과학연구로 인류를 위해 공헌한 중국계 과학자를 대상으로 오는 2017년부터 시상한다. 상금액은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억 원 가량이다. 노벨상 상금과 맞먹는 금액이다. 리옌훙 회장, 쉬샤오핑, 선난펑(沈南鵬) 세콰이어캐피탈 글로벌 파트너 등 모두 8명의 중국인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출자해 마련된다.
이번 '미래과학대상'은 중국 본토 최초로 민간 과학자와 기업인이 뭉쳐 만든 과학상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 출신 물리학자 양전닝(楊振寧)은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최초 과학상이라며 거는 기대가 크다"고 축사를 전했다. 리옌훙 회장도 "중국내 혁신정신을 장려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사람들이 과학 연구를 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존경을 받고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투유유(屠呦呦)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중국 국적자 최초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중국은 '과학굴기'의 위력을 대내외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