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중소형주펀드 설정액은 15일 기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1조8000억원 대비 1개월도 안 돼 90%(1조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에 4000억원이 들어왔고, KB자산운용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도 3000억원이 증가했다.
배당주펀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정부가 배당확대 정책을 펴면서 수익률이 좋아진 영향이 컸다. 신영자산운용 '신영밸류고배당C형' 설정액은 최근 1개월 만에 780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설정액 1조원 이상에 삼성전자를 10% 이상 편입하고 있는 주요 대형주펀드는 최근 1·3개월 사이 줄줄이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악사파워인덱스1A'와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삼성그룹 적립식2A'는 한 달 만에 각각 83억원, 72억원이 빠져나갔다. 신영자산운용 '신영마라톤A'도 114억원이 줄었다.
기간을 3개월로 늘려서 보면 순유출 규모는 더 커진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악사파워인덱스1A' 설정액은 석 달 만에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A'에서는 400억원이 이탈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악사파워인덱스1A'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주로 담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A'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화재 주식을 많이 샀다. '신영마라톤A'는 삼성전자와 S&T중공업, 포스코를 편입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저조한 상품 위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단기에 운용 규모가 커진 경우 반작용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도 감소하고 있다.
슈로더자산운용 '슈로더유로C-A'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봉쥬르차이나2' 설정액은 1개월 만에 각각 52억원, 72억원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C-A'도 37억원이 줄었다.
주요 증권사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투자를 권하고 있다. 서유럽이나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추가 부양책 덕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달러 강세로 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있다.
문수현 연구원은 "해외펀드 가운데 선진국펀드로는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수년 동안 이어졌던 대량 환매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