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란 교역 및 투자 가이드라인'에 따라 원유, 석유화학, 정유, 자동차, 조선, 해운, 귀금속 등의 품목에 내려진 이란과의 거래금지 조치는 모두 곧바로 풀리게 된다.
다만 다른 거래 금지 품목이었던 전략 물자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의 합의 수준에 따라 해제 범위 등을 정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에 대한 무기금수 제재의 경우 앞으로 5년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이란은 전 세계 가스매장량 1위, 원유매장량 4위의 '자원 부국'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정부는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에 맞춰 8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포럼과 수출상담회도 열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우태희 산업부 당시 통상차관보(현 차관)가 이끄는 민관경제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한 바 있다. 당시 우 차관보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관계자와 함께 이란을 방문, 이란 산업광업무역부장관과 석유부장관에게 교역 확대의 의지가 담긴 정부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코트라(KOTRA)의 경우 이미 지난해 9월 서초구 본사에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이 센터에서는 현안별로 각 기관이 제공하던 현지 시장 정보를 종합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시장진출 설명회, 일대일 온오프라인 상담, 사절단 파견 등 양국 간의 경제협력 관련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3년 만에 이란 수출금융 지원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우리 기업의 이란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외화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무역보험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이란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며 원유시설 등 노후한 건설 인프라와 관련한 교체 수요도 많다"며 "저유가라는 변수가 있기는 해도 이란 시장이 앞으로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과 한국의 양국 교역은 2011년 170억 달러를 넘었지만, 이란과의 교역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지난해에는 60억 달러 규모(11월 기준)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