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승부수 vs 과도한 무리수, 로엔 삼킨 카카오 과연 어디로

2016-01-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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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로엔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 카카오를 둘러싼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많지만 기업의 사활을 건 ‘빅딜’이후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거센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리한 투자? “기업 미래 위한 신중한 선택”
이수진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4일 “로엔 인수는 단순히 음원 시장을 장악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보강해 향후 카카오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신중한 결정이며 1조8700억원을 감당할 역량도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음악이 가장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음원 확보는 카카오의 영향력을 확장시킬 적합한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엔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시 ‘한류’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자금 확보 계획도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다. 우선 카카오는 1조87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754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로엔 지분을 보유한 스타인베스트 홀딩스 리미티드(61.4%)와 SK플래닛(15%)에게 각각 6063억원과 1481억원을 지급하는 대신 자사 주식 555만5972주와 135만7367를 지급해 현금 부담을 최소화 시킬 계획이다. 단, SK플래닛이 동반매도 청구권을 행사해 로엔 비분 매각과 카카오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면 트래픽 증가 및 카카오TV, 카카오톡 채널 등 향후 진행하는 컨텐츠 사업 내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와 같은 결제 사업 연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부담백배 ‘올인’, 삐끗만 해도 회복 불가
카카오 시가총액 25%에 달하는 1조8700억원이 투입되는만큼 시너지 효과 못지 않게 부담감도 막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엔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감안해도 1조8700억원은 부담이 너무 큰 금액”이라며 “기업의 미래를 건 역사적인 투자이기에 기대치가 높고 조금이라도 지지부진하면 심각한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카카오택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카카오가 신사업 개척이 아닌 기존 시장에 뛰어들면서 과도한 경쟁 초래 및 시장 질서 난립을 야기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이 팀장은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게임, 이모티콘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전략을 취해왔다”고 설명한 후 “로엔 인수 역시 음원 및 콘텐츠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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