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나(왼쪽)와 타이거 우즈 [사진=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재미교포 케빈 나(33·타이틀리스트)가 연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일엔 까칠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올라오더니 14일엔 그가 지난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화하면서 파안대소한 이유를 설명한 내용이 떴다.
지난해 8월 USPGA챔피언십 때 일이다. 연습그린에서 케빈 나가 우즈에게 다가가 모자에 사인해주도록 요청했다. 드물지만, 같은 선수들끼리도 가끔 있는 일이다.
케빈 나는 “내 친구 남(KPGA투어프로 남영우를 지칭)의 부탁인데 사인 하나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즈는 그 ‘남’(Nam)이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렸다. 남영우는 주니어시절 우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골프선수 생활을 했다. 남영우는 1973년생이고, 우즈는 1975년생이어서 서로 잘 안다.
우즈는 남영우가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정선경씨를 지칭함)와의 염문으로 주간지·무가지 등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우즈는 케빈 나에게 “남이 지금도 많은 여자들과 깊게 사귀는가?”고 물었다. 이에 케빈 나는 “이 모자는 남영우가 최근 사귀는 여자의 것이다”고 에둘러 대꾸했다.
그러자 우즈는 “남이 여자들을 꼬드기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사인할 것이다”고 말해 둘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린 주변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팬들은 둘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며 박장대소를 했는지 의아해했지만, 이번에 그 궁금이 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