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외국인 '한국전력·SK이노·KT&G'는 샀다

2016-01-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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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외국인이 새해 들어서만 1조원어치에 맞먹는 코스피 주식을 팔았으나, 한국전력과 SK이노베이션, KT&G를 비롯한 실적개선 기대주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블록딜을 실시한 한국항공우주를 빼면 한국전력과 SK이노베이션, KT&G, BGF리테일, 현대증권, SK텔레콤, 하이트진로 7곳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한국전력 주식을  867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한국전력은 2015년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단가하락과 기저발전 비중확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8% 가량 감소한 게 주된 실적개선 요인"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0조10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도 580억원어치를 샀다. 이 회사는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씻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5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는 전 분기 발생한 일회성 손실 제거 만으로도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며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이 363억원어치 주식을 산 KT&G는 2015년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최대 2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당 배당금도 내수사업 정상화 덕에 전년 3500원보다 많은 3600~3800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BGF리테일도 외국인이 354억원어치를 샀다. 이 회사는 2015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26%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종원도시락이 도시락 상품군 매출 증가율을 2배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도시락이나 샌드위치가 포함된 신선식품 상품군 매출 비중은 2015년 5.2%에서 올해 7.1%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32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하이트진로는 최근 '참이슬' 출고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효과가 올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소주 가격 인상폭이 크지 않지 때문에 수요저항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는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은 증권주 가운데 현대증권(347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 현대증권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4.47%로 새해 들어서만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도 외국인은 한화케미칼(264억원)과 현대해상(256억원), LG생활건강(228억원), 하나금융지주(209억원)를 2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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