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주형환 취임 첫 방문지는 '수출 현장'..."수출활성화에 정책 역량 집중"

2016-0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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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경기도 부천의 중소기업인 흥아기연을 방문해 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신희강·노승길 기자 = 경제 부처 신임 장관들이 수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취임 직후 첫 현장 방문으로 수출업체를 찾는 등 '수출 살리기' 행보에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오는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수출 부진 극복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급락하면서 경제성장 기여도에서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유가 급락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탓이다.

유 신임 부총리 역시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우리나라 경제 회복세를 수출이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취임 후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 신임 부총리는 이날 현장을 둘러보고 수출 촉진 간담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수출 업체들을 격려하고 경기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줄어들고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내수 개선세가 제약되고 수출부진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신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 회복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3일 수출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주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경기도 부천의 중소기업인 흥아기연을 방문, 수출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업계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흥아기연은 제약포장기계 등을 생산하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다. 전세계 60여개국 650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407억원이다. 

특히 흥아기연은 지난해 12월2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업체의 주력 제품인 블리스터형 제약포장기계는 한·중 FTA에 따라 10년에 걸쳐 중국 측 관세 철폐 영향을 받아 대중국 수출액 규모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 신임 장관은 이날 업체 관계자와 환담을 한 뒤 공장을 시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출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수출 활성화 의지를 내비쳤다.

주 신임 장관은 "수출을 회복하려면 중소·중견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진출 노력이 중요하며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기업화하고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환경이 구축되도록 수출 시장, 품목, 주체, 방식별로 맞춤형 시책을 확대하고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가 안팎에서는 경제수장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현장을 택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박근혜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끈 현오석 전 부총리와 2기 경제팀을 맡은 최경환 전 부총리의 경우 재래시장과 인력시장을 각각 찾았기 때문이다.

수출유망 중소기업을 방문한 주 신임 장관 행보도 전임 장관과 대조된다는 분석이다. 윤상직 전 장관의 경우 취임 직후 첫 현장 행보로 한국전력공사를 방문한 바 있다.

이는 신임 장관들이 수출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수출 확대를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새 내각이 출발한 상황에서 부총리를 필두로 한 경제 행보를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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