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잘해도 생기는 '충치' 유전일까

2016-01-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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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 주변엔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고 구강건강에 그리 신경 쓰지 않음에도 치아가 튼튼한 사람이 있는 반면 올바른 양치습관을 갖고 있지만 충치가 자주 생기는 사람도 있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원장의 도움말로 충치가 자주 생기는 사람의 특징을 알아본다

충치는 특정 음식과 청결하지 못한 구강위생 때문에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임상연구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s)'에 실린 연구 논문을 보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한 모발을 유지해주는 단백질인 '케라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충치가 생기기 쉽다. 연구팀이 이들의 치아 법랑질을 조사한 결과 경도가 약하고 깨지기 쉬운 이상조직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치아의 생김새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길 가능성도 있다. 치아 모양을 자세히 살펴 보면 구강 내에서 수행하는 기능이나 역할에 따라 부위별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특히 어금니에는 음식물을 씹고 갈기 위한 '교두'가 있는데, 편평한 모양이 아니라 위로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 타고난 치아의 모양이 골이 깊고 좁을 경우 음식물이 잘 끼고 제거되기 어려운 상태가 돼 충치가 쉽게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충치를 유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충치는 오히려 사회경제적 환경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치과협회는 의료 혜택을 누리기 힘든 일부 국가나 지역 사람들이 구강관리에 소홀한 사람보다 충치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생활습관도 충치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평소 흡연을 하거나 당분 함량이 높은 식사를 주로 하면 박테리아가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침 분비량이 적은 사람도 충치 발생 가능성이 크다. 침은 치아면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달라붙지 않게 하거나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침 분비량이 적은 사람은 이러한 자정작용도 활발할 수가 없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 역시 입안이 건조하기 때문에 구강에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쉽다.

최헌주 원장은 "충치에 취약한 치아를 대물림받았어도 꼼꼼하게 치아관리를 하면 충치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아이의 첫 영구치가 나올 무렵 치아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 치료로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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