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족(族) 지갑 닫았다…원화가치 하락·소비자 피해 요인

2016-01-13 14:24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소비 진작책·소비자 피해 등 직구 메리트 사라져

년 평균환율 비교[출처=관세청]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 규모가 지난해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당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직구족(族)’의 가격 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13일 관세청이 공개한 ‘2015년 해외직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물품 수입액은 총 15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이번 감소는 지난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최근 직구 금액의 증가율을 보면 2011년에는 전년 대비 72%가 늘었고 2012년 50%, 2013년 47%, 2014년 49% 씩 증가해왔다.

건수를 기준해도 증가폭은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1586만3000건이던 직구는 전년보다 2.1% 증가한데 그쳤다. 해마다 39∼57%의 증가율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 둔화가 뚜렷하다.

해외직구의 상승세가 주춤하게 된 원인으로는 환율상승이 꼽히고 있다. 달러 당 원화가치가 전년보다 7.4%하락한 1131.49원을 기록하는 등 상품 값에 대한 가격이익 메리트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 수입 건수를 보면 미국이 73%로 직구 나라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유럽(11%), 일본(5%) 등의 순이다. 주목할 점은 2014년 40% 비중을 차지하던 의류·신발·가방류가 23.9% 급락하는 등 미국발 직구가 크게 줄어든 원인이 높다.

또 사이즈 상이·반품 어려움 등 소비자 불만이 큰 탓도 한 몫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가 접수한 해외직구 소비자불만 상담 건수를 보면 총 5613건으로 전년 2781건 보다 급증한 상황이다.

아울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K-세일데이 행사, 병행수입 활성화 등 내수 진작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영한 관세청 특수통관과장은 “상세히 보면 미국은 과거 매년 약 38%씩 반입량이 증가하다 지난해 2% 증가에 그쳤다”며 “일본은 전년동기 대비 115%, 유럽은 54% 증가한 반면, 중국과 홍콩은 각각 53%, 2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 민간 경제연구원은 “미국금리 인상과 정부의 단발성 소비 진작책으로 해외직구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뒷걸음질 치는 등 자칫 소비위축이 우려된다. 정부가 국내 내수활성화를 지속시킬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말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면세범위 확대에 따라 해외직구 수입량이 다시 증가 할 것으로 보고 X-ray검사 강화·협업검사 등 감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