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업은행 SBI 서울지점 개점…기업·무역금융 주력

2016-01-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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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스리람(B. Sriram)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 부행장(왼쪽 둘째)이 13일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지점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인도 국영 상업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가 서울지점을 설립하고 기업금융과 무역금융 중심의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SBI는 13일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지난 4일 서울지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SBI의 동북아시아 지역 내 네트워크로는 중국과 일본, 홍콩 등에 이어 일곱 번째 지점이다.
SBI는 2009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체결 이후 한국과 인도 간 거래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서울지점 개점을 결정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 간 총 교역량은 2010년 142억달러에서 2011년 171억600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2014년에는 181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SBI는 또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OECD 국가들에 비해 위기를 양호하게 극복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SBI 서울지점은 현재 한국에 진출한 인도계 기업들과 인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및 무역금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의 경우 중장기대출과 신디케이트론, 차관단 대출 업무 등을 취급하며 무역금융 분야에서는 신용장(LC) 발행 및 확인, 매입 등의 업무를 취급한다.

현재 한국에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위프로, 타타컨설턴시서비스 등 총 9개 인도계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인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443개 한국계 기업이 진출한 상태다.

SBI는 향후 기업대출과 보증업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소매금융의 경우 국내에 거주 중인 인도 국민들의 송금업무에 한해서만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당일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성장세에 따라 소매금융 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비 스리람 SBI 부행장은 "제한적인 업무 범위로 출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향후 성장 여부에 따라 소매금융 쪽을 확대할 수도 있다"며 "중소기업 대상 영업도 유망해 앞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 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은 인도와 대상국 간 교역성장 가능성"이라며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교역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BI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83조3902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36개국 194개 지점 및 사무소 등의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총 자산 중 해외 사업의 비중은 19.8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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