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이 산하 자회사인 완다부동산, 완다시네마를 각각 홍콩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데 이어 완다필름을 이르면 연내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완다그룹이 전날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픽처스를 35억 달러(약 4조21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직접 밝힌 것이다.
완다그룹이 이날 인수한 레전더리픽처스는 영화 다크나이트, 고질라 등을 제작한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사다. 중국이 외국계 기업과 문화산업 분야에서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부동산 사업으로 시작한 완다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재벌이다. 근래 들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문화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방면으로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눈여겨 본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 2위의 극장 체인인 AMC 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호주 2대 영화관 체인 호이츠도 인수했다. 2013년에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최대 500억 위안(약 9조원)을 들여 ‘찰리우드(중국과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불리는 영화 테마파크 단지도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해 초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영화관 체인 자회사인 완다시네마는 상장 후 1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중국 언론들은 왕젠린 회장이 '문화제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평론하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2901억6000만 위안(약 52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19.1% 증가한 것으로 2015년 매출 증가율 목표인 9.3%도 초과 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