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이십 대를 바쳐 열심히 스펙을 쌓았고 감사하게도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출근 첫날을 밤 12시 퇴근으로 시작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돌진했고 좋은 평가도 받아 보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갈수록 평범해져 쪼그라들었다. 공허한 업무와 눈치성 야근, 학습 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경쟁 속에서 천천히 피로해졌다. 평일은 아무 생각 없이 버티다가 주말에 숨통이 트이면 다시 2일을 위해 5일을 희생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이라면 비단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회사, 보장된 미래를 위해 10대와 20대를 바쳤지만 입사한 회사는 내가 꿈꾸고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입사만 하면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승승장구하며 승진도 하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3·6·9 증후군에 시달리며 퇴사를 생각하고, 야근과 회식에 찌들어갈 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만 배경이 ‘삼성’이라는 대기업이기에 좀 더 신선할 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같이 욕하며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80쪽 | 1만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