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직원의 절규

2016-01-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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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경.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특허권(영업권) 재승인 실패로 폐점을 앞둔 롯데면세점 서울 잠실점(월드타워점) 직원들이 11일 국회 앞에서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5년 한시 면세점 특허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30분 정도 진행된 집회에는 약 30명의 롯데면세점 노조원들이 참석해 지난 10일 배포한 성명 내용을 구호와 피켓을 통해 국회와 시민에게 알렸다.
롯데면세점 노조는 성명에서 "쪼개기 면세사업 남발로 롯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 노동자 2200여명이 실직 위기와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며 "정치권과 정부는 세계 1위 면세산업의 발전과 육성이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임을 인식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롯데면세점 황순재(30) 신입사원과 서영희(46) 지배인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황순재 사원은 "취업준비생 1년 반, 계약직 1년을 거쳐 면세점 입사에 성공했고 1년 동안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6개월 만에 직장이 문을 닫게 됐다"며 "제가 속상할까 봐 내색은 안 하지만 가족들도 깊이 염려하고, 폐점 준비를 하는 저도 '잉여인력'이 되는 것은 아닌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정부가 5년짜리 시한부 특허를 주는 관세법을 그냥 보고만 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제야 계약직에서 어렵게 벗어났는데 5년짜리 계약직과 다를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해공항점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월드타워점으로 직장을 옮긴 서 지배인도 "부산에서 서울로 근무지를 옮기라는 통보를 받고 막막했지만 두 아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이제 겨우 자리를 잡고 적응했다"며 "하지만 이제 또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데, 면세점 심사 때마다 이런 불안을 느끼게 하는 관세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경쟁 과정에서 탈락해 앞으로 5~6개월 내 문을 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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