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자전영화' 욕심 부리다 체포

2016-01-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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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멕시코 마약왕의 기상천외한 탈주극이 자신의 일생을 '전기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멕시코 사법당국의 한 관리는 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배우 숀 펜과 구스만의 인터뷰 덕분에 두랑고 산악 지역에 있는 구스만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3년 최초로 체포돼 20년 형을 선고받은 구스만은 2001년에도 세탁물 운반수레에 숨는 방법으로 삼엄한 경비의 교도소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2014년 2월 다시 체포돼 수감됐던 구스만은 지난해 7월 11일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는 방법으로 두번째 탈옥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이하 현지시간) 6개월 만에 다시 체포됐다. 아렐리 고메스 멕시코 검찰총장은 기자회션에서 "구스만이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전기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구스만 또는 구스만의 심복과 영화 관계자 사이의 통화를 추적해 그들을 덮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자전적인 영화 제작을 위해 구스만이 영화 제작자, 배우들과 전화 통화한 내역이 행방 추적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멕시코 군·경의 구스만 체포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상황에서 미국 수사 당국자들은 CNN 방송에 "휴대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와 전자 메일 송수신 등 구스만 주변 인물의 행적을 밀착 감시한 덕분에 구스만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마약조직 '시날로아'를 이끄는 구스만은 여러 범죄 혐의로 미국 정부의 수배를 받아 왔다. 그의 마약조직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해 마약 중독을 확산시키고 조직폭력으로 수천 명을 사망케 한 혐의다.
미국은 지난 6월 말 구스만의 신병인도를 요구했으나, 지난해 7월 구스만의 교도소 탈옥으로 불발되면서 미국-멕시코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한편 영화배우 숀 펜과 나눴던 인터뷰는 9일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인터뷰를 위해 숀 펜은 인터뷰를 위해 멕시코를 직접 방문, 산꼭대기 정글에서 구스만과 7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고 롤링스톤스 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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