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 ‘RV’ · ‘다운사이징’ 특성 뚜렷

2016-01-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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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RV’와 ‘다운사이징’이라는 두 가지 뚜렷한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계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의 판매를 이끈 차는 쏘나타와 아반떼, 싼타페, 그랜저, 투싼이다. 이 가운데 그랜저는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고 쏘나타(0.4%)와 아반떼(7.0%)의 증가율이 미미한 반면, 투싼(37.5%)과 싼타페(19.6%)는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뤘다 시장의 흐름을 RV가 주도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타 업체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경우 최다 판매차종인 모닝은 전년보다 7.9% 감소한 반면, 신형 쏘렌토(222%), 신형 카니발(108.5%)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국GM도 승용차종은 전부 감소한 반면, 올란도는 전년 수준을, 트랙스는 22.8%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전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 수입차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3000㏄ 미만 승용차가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 2000㏄ 미만 배기량의 경우 2014년 54.7%에서 2015년 55.8%로, 2000~3000㏄는 34.2→35.0%로 늘어났다. 반면 3000~4000㏄는 8.1→6.3%로 줄었고 4000㏄ 이상도 2.9→2.7%로 감소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사진=폭스바겐 제공]


이러한 흐름은 인기모델의 판도도 바꿔놓았다. 수년째 단일 모델 1위를 지키던 BMW 520d가 3위로 밀려난 대신 폭스바겐 티구안이 선두자리로 치고 올라왔다. 티구안뿐 아니라 폭스바겐 골프, BMW 320d, 폭스바겐 파사트 등 2000㏄ 이하 배기량의 6개 차종이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산차와 다른 점은 톱10에서 티구안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모두 세단이라는 것이다.

디젤차는 수입차 판매에서 68.8%를 차지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판매증가율은 전기차(151.1%), 하이브리드(26.5%)에 밀려 3위를 기록하며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건 여파가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와 같은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국산차의 경우 RV 신차가 전년도보다 확연히 줄어들어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차업계는 풍성한 신차를 쏟아내며 국산차 수요를 빼앗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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