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서점에서 중국 중앙정부 정서에 반하는 서적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홍콩 출판업자들이 실종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파헤치는' 홍콩 서적은 출판업계의 주요 수입원으로 작용해왔다.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돼 있어 홍콩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들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즈웨이베이 서점 주요 주주 리보(李波·65)를 포함 두 달 사이 5명의 출판업자가 실종되자 서점들이 금서를 들여놓지 않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서점 직원이나 운영자가 "중국 정부가 무섭다"며 인터뷰를 회피했다고 전했다.
홍콩 서점 페이지원(PageOne)의 체인점 직원은 "회사의 지침에 따라 민감한 주제들을 다룬 책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역사에 관련된 책만 판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홍콩 출판업계 관련 인물과 일반인 500명 이상이 "백색 테러가 두렵지 않으며 출판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온라인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백색 테러는 정치적 이유로 암살이나 납치 등을 사용하는 우익세력의 테러를 뜻한다.
홍콩과 해외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홍콩 출판업자들은 중국에 해악을 끼쳤다"며 "사법당국이 이러한 부분의 조사를 위해 법망을 회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사라진 홍콩 출판업자들에 대한 행방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