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새해 첫주 증시폭락에 세계 400대 부자들의 재산이 233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400대 부자의 총 재산은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1940억 달러(약 233조원) 줄어들었다.
새해 첫 일주일에 가장 돈을 많이 잃은 사람은 아마존닷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였다.
베조스는 아마존닷컴 주식이 10% 넘게 떨어지면서 총 59억 달러(약 7조770억원)를 날렸다. 베조스의 총 재산은 현재 537억 달러다.
그다음으로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은 57억 달러를 잃었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45억 달러,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61)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40억 달러를 잃으며 그 뒤를 이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공동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34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10억 달러 이상 잃은 억만장자의 수는 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400대 부자 가운데 11명은 오히려 재산이 늘었다.
월마트 창업자 일가 5명의 재산은 총 25억 달러 증가했으며 특히 창업자 샘 월튼의 장남 짐 월튼의 재산이 7억5900만 달러 뛰었다.
한편 증시 폭락 사태로 인한 손실에도 400대 부자의 총 재산은 8일 기준 3조7천억 달러에 달해 독일 국내총생산(3조7480 달러·2014년 기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