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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년 전에 살았던 외치 [사진=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5300년 전에 살았던 냉동인간 외치의 위에서 발견된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이 인류의 이동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냉동인간 외치의 위에서 현재 유럽인들이 공유하는 하이브리드종 균이 아닌 아시아종 균이 발견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헬리코박터균은 크게 아프리카종과 아시아종 두 줄기로 나눠서 진화됐다. 남아프리카의 벤다 대학교의 연구진은 "유럽에 아프리카종 헬리코박터균을 가져온 이동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적어도 외치가 살았던 당시에는 아프리카종 헬리코박터균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지에 싸여 있던 인류 이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애초 유럽인들의 헬리코박터균은 북아프리카종에서 기원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2만년도 전에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치의 헬리코박터균에는 아프리카종이 섞여 있지 않았다. 이는 아프리카인들이 2만년보다 더 늦게 유럽으로 들어왔을 것임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아마도 8000년 전에 중동부터 유럽까지 불었던 농업 혁명을 유럽으로 갖고 온 첫번째 농부가 이들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 1991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에 있는 외츠탈 알프스 산맥에서 현재 유럽인들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5300년전의 냉동인간 외치가 발견됐다. 외치는 40-50대 사이의 남성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