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원 뇌물 받은 플라티니, FIFA 회장선거 중도 하차

2016-01-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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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3번의 월드컵에서 프랑스 국가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프랑스의 자랑이 부패 인물로 추락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선거에서 중도하차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작년말 FIFA 윤리위원회가 플라티니 회장에게 부패 혐의와 지위 남용의 책임을 물어 8년간의 자격정지처분을 내린 데 따른 결과다.  플라티니 회장은 "내게 자격정지를 내린 FIFA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항소할 생각이나, 다음 달 26일 FIFA 회장 선거가 열리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한 데다가 회장 후보 출마 자격도 없어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조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게 FIFA 자금 200만 스위스 프랑(약 2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스위스 검찰은 당시 FIFA 회장 선거를 앞둔 블라터 회장을 지지한 대가로 플라티니 회장이 받은 뇌물이라고 본다. 그러나 플라티니 회장은 단지 1999~2002년까지 FIFA 회장 자문으로 활동한 데 따른 보수이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며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부인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의 합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는 물론 민사 소송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많은 축구팬과 언론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블라터의 돈을 받을 정도로 플라티니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며 큰 배신감과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처분을 받은 축구계 거물은 플라티니만이 아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 2006년 카리브해 지역 월드컵 방송중계권을 싸게 팔아 넘긴 혐의로 8년 자격정지처분을 받았다. 또 정몽준 (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한국 조직위를 불법 지원한 혐의로 6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FIFA 회장 출마의 꿈을 접었다.  

한편, 지난 11월 국제축구연맹(FIFA)은 차기 회장 후보 7명 중 5명을 사전검증 과정을 거쳐 회장후보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특별총회에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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