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더라'… 서울시 '응답하라 1988' 배경 최규하 대통령 가옥 상시개방

2016-0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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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대통령 가옥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어디서 봤더라(?)'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 집이 화제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듯 장소와 소품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재현된 이곳. 최규하 전 대통령(1919년 7월 16일~2006년 10월 22일)이 30여 년간 거주한 마포구 서교동 가옥(서교동 467-5)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규하 대통령 가옥(부지면적 359.7㎡)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한 가옥이다.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 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 서울시는 영구보존을 위해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 유품을 기증받아 약 3년5개월간 준비를 거쳐 2013년 10월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 중이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다.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인데, 1970년대 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이다.

1층에는 안방,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2층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 임시관리실)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 및 전시실이 있다.

사랑방 역할을 했던 1층 응접실은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눴던 곳이다. 이곳에는 골동품처럼 보이는 50년 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전시됐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된다. 현장을 바로 찾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 뒤 방문하면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들로 그 시절을 살아온 어른들에겐 향수를,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생생한 역사교육 현장을 찾아보고 청렴, 검소, 절제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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