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작년 말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유엔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2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김학순 할머니의 석상을 바라보고 있다. 단일 주제로 벌이는 세계 최장기 집회로 알려진 정기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시작해 금일로 24주년을 맞이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작년 말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유엔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정대협은 이달 6일자로 보낸 서한에서 "사무총장께서도 이번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피해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이를 결코 일본 정부의 사죄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가해자로서 철저한 진상 규명 등 후속조치 사업을 적극 이행해야 함에도 그 의무를 슬그머니 피해국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며 "피해자와 시민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 세워진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개탄했다.
정대협은 "군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비극 재발을 막아야 할 양국 정부가 더는 이 문제를 거론조차 않겠다는 뜻"이라며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런 방식으로 최종 타결을 선언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이 이뤄지도록 유엔이 지원하고 관심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정대협은 이 서한을 반 총장 외에 분쟁지역 성폭력 문제 사무총장 특별대표, 여성폭력 특별보고관, 진실·정의특별보고관, 고문특별보고관,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등 유엔 내 여러 기구와 관계자들에게도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