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엔진의 시대

2016-01-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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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인그래시아 지음 |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지난 9월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독일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량 리콜과 각종 법적 공방으로 인한 폭스바겐의 회생 여부는 물론이고 관련 환경 규제의 전면 재검토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2015년 12월 31일 우리나라 임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폭스바겐법(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은 자동차 제작사의 배출가스 관련 설계 조작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한편으로 친환경 산업의 성장세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차가 각광받고 있으며 저유가 시대를 맞이한 가솔린차 시장 상황 역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00여 년 동안 인류 문명을 완전히 바꾸어 온 자동차가 다시금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폴 인그래시아의 '엔진의 시대: 15대의 자동차로 보는 현대 문명의 비밀(Engines of Change: A History of the American Dream in Fifteen Cars)'은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다. 25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전문적으로 취재한 저널리스트로서 '월 스트리트 저널', 다우 존스 뉴스와이어 등을 거쳐 로이터 편집부국장으로 있는 저자는 제너럴 모터스의 경영 위기에 대한 심층 르포로 1993년에 조지프 화이트와 퓰리처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폴 인그래시아는 2007년 '엔진의 시대' 집필 조사에 착수한다. 그는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다시 읽고 1960년대 방영된 TV쇼 '66번 도로'를 찾아보는 한편 모델 T 100주년 기념 행사에 따라가며 관계자 인터뷰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자동차 여행을 감행한다.

저자는 가장 상징적인 차 15대(포드 모델 T, 라살 모델 303, 쉐보레 콜벳, 캐딜락 엘도라도,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쉐보레 콜베어, 포드 머스탱, 폰티액 GTO, 혼다 어코드, 크라이슬러 미니밴, BMW 3 시리즈, 지프, 포드 F-시리즈, 토요타 프리우스)를 선택했다. 미국을 무대로 활약한 차들과 자동차 회사들이 중심이지만 자동차와 영향을 주고받아 온 것이 비단 미국 사회와 문화만이 아님은 너무도 분명하다. '엔진의 시대'는 인류를 사로잡은 차 15대를 통해 현대 문명의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544쪽 | 2만3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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